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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와 ‘팔로워’가 만드는 사회적 자본

by 망고탱구 2025. 10. 5.

디지털 시대의 사회적 자본은 이제 인간관계와 신뢰뿐 아니라, ‘좋아요’와 ‘팔로워’ 같은 온라인 지표로 축적된다. 이 글에서는 ‘좋아요’와 ‘팔로워’가 만드는 사회적 자본이라는 주제로 소셜미디어 상호작용이 사회적 자본으로 작동하는 과정, 개인과 기업이 이를 활용하는 방식, 그리고 미래 사회적 자본의 새로운 의미를 분석한다.

‘좋아요’와 ‘팔로워’가 만드는 사회적 자본
‘좋아요’와 ‘팔로워’가 만드는 사회적 자본

디지털 상호작용의 가치: ‘좋아요’와 ‘팔로워’가 자본이 되는 과정

 

사회학에서 ‘사회적 자본’은 개인이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얻는 자원과 신뢰를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사회적 자본은 인간관계, 신뢰, 네트워크 속에서 형성되었다. 그러나 디지털 사회로 전환되면서 사회적 자본의 축적 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제 인간관계는 오프라인의 대면 접촉뿐 아니라 온라인 상호작용을 통해서도 형성되며, ‘좋아요’와 ‘팔로워’는 그 상호작용의 핵심 단위가 되었다.

 

‘좋아요’는 단순한 클릭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곧 ‘관심’과 ‘인정’의 표시이며, 디지털 공간에서 개인의 발언이나 콘텐츠가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했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과거에는 누군가의 의견이 가치 있는지 판단하려면 전문가의 인증이나 제도적 권위가 필요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대중의 ‘좋아요’ 수가 곧 그 의견의 영향력과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로 기능한다. 이는 사회적 권위의 민주화라 할 수 있다.

 

‘팔로워’ 역시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팔로워는 지속적인 관계를 전제로 한다. 특정 계정을 팔로우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콘텐츠, 의견, 일상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의사 표시다. 이는 일종의 ‘사회적 투자’이며, 팔로워 수는 개인의 사회적 영향력, 신뢰도, 네트워크 범위를 시각화한다. 전통 사회에서 인맥과 인지도가 개인의 사회적 자본을 결정했다면, 디지털 사회에서는 팔로워 수가 이를 대체하거나 보완한다.

 

이러한 과정은 사회적 자본의 성격을 변화시킨다. 첫째, 사회적 자본이 가시화된다. 과거에는 인간관계나 신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원이었지만, 이제는 숫자로 표현된다. 둘째, 사회적 자본의 축적이 속도와 범위에서 확장된다. 온라인 플랫폼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전 세계 수백만 명과 동시에 연결할 수 있게 한다. 셋째, 사회적 자본의 교환이 즉각적이고 실시간으로 일어난다. ‘좋아요’와 ‘댓글’은 즉시적인 피드백으로, 신뢰와 지지를 빠르게 형성한다.

 

결국, ‘좋아요’와 ‘팔로워’는 디지털 사회에서 새로운 화폐와도 같다. 이들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개인의 사회적 지위를 강화하고, 기회와 자원을 끌어오는 핵심 자산으로 작동한다. 즉, 온라인에서의 상호작용이 곧 사회적 자본을 만들어내는 결정적 과정이 된 것이다.

 

개인과 기업이 활용하는 디지털 사회적 자본의 전략

 

‘좋아요’와 ‘팔로워’로 대표되는 디지털 사회적 자본은 개인의 정체성과 성공 전략, 기업의 마케팅과 브랜드 구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개인과 조직은 이 새로운 자본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며, 그 과정에서 사회적 위상과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추구한다.

 

먼저 개인 차원에서 살펴보자. 오늘날 많은 이들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 팔로워 수를 자신의 사회적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로 삼는다. 이는 단순히 ‘인기’의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기회와 연결된다. 팔로워가 많을수록 기업으로부터 협찬, 광고 제안, 강연 요청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즉, 사회적 자본이 경제적 자본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는 단순히 온라인 인플루언서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경제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개인은 디지털 사회적 자본을 자기 브랜딩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전통적으로 자기 PR은 이력서, 학위, 경력으로 구성되었지만, 이제는 온라인 팔로워 수와 콘텐츠의 영향력이 더 큰 설득력을 지닌다. 취업이나 협업 기회에서도 온라인 영향력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고려된다. 이는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기업 차원에서도 디지털 사회적 자본은 핵심 자산으로 인식된다. 과거 기업은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오늘날 소비자는 기업의 광고보다 크리에이터의 리뷰, 팔로워가 많은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더 신뢰한다. 이 때문에 기업은 단순한 광고 집행보다, 영향력 있는 계정과의 협업을 통해 신뢰와 사회적 자본을 확보하려 한다.

 

뿐만 아니라 기업 스스로도 팔로워와 ‘좋아요’를 관리하며 브랜드 자산을 축적한다. 기업 SNS 계정의 팔로워 수와 상호작용은 브랜드 충성도의 척도로 활용되며, 주주와 소비자에게 기업의 시장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이는 전통적인 마케팅 ROI(Return on Investment)와 달리, ‘참여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평가 체계다.

 

결국, 개인과 기업 모두 디지털 사회적 자본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단순한 인기 경쟁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영향력을 체계적으로 쌓고, 이를 경제적·사회적 성과로 전환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미래 사회에서의 사회적 자본: 신뢰, 책임, 그리고 영향력의 재정의

 

‘좋아요’와 ‘팔로워’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자본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자본 형태는 단순히 수치 경쟁을 넘어, 신뢰와 책임, 영향력의 윤리적 관리라는 과제를 동반한다.

 

첫째, 사회적 자본의 신뢰성 문제가 있다. ‘좋아요’와 ‘팔로워’는 가시적 수치이지만, 이 수치가 반드시 실질적인 영향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짜 계정, 인위적인 팔로워 구매, 알고리즘 조작 등은 사회적 자본의 진정성을 훼손한다. 따라서 미래에는 ‘양적 지표’보다 ‘질적 관계’가 더 큰 가치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팔로워 수가 많은 것보다, 얼마나 깊이 있는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둘째, 사회적 자본의 책임성이다. 영향력은 권력과 마찬가지로 책임을 동반한다. 크리에이터나 기업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거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를 했을 때, 그 영향력은 순식간에 부정적 효과로 돌아온다. ‘좋아요’와 ‘팔로워’로 축적된 자본은 곧 ‘집단적 신뢰’이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주체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

 

셋째, 사회적 자본의 확장 가능성이다. 앞으로는 온라인 영향력이 단순한 개인의 인기 차원을 넘어, 사회적 운동, 정치적 참여, 문화적 전환을 촉발하는 자원이 될 것이다. 이미 환경 보호, 인권, 다양성 존중 등의 영역에서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들은 정책과 여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사회적 자본이 단순한 개인 자산을 넘어, 집단적 변화를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자본은 ‘권위의 민주화’를 심화시킨다. 과거 권위는 제도와 직위에서 나왔지만, 이제 누구든 콘텐츠와 소통을 통해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사회적 기회의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을 지니지만, 동시에 여론의 불안정성과 극단화를 낳을 위험도 있다. 따라서 사회적 자본은 단순히 경쟁적으로 쌓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책임성을 고려하며 관리해야 한다.

 

결국, ‘좋아요’와 ‘팔로워’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과 기업이 신뢰와 영향력을 구축하는 핵심 수단이자, 사회적 변화를 촉발하는 새로운 자본 형태다. 미래 사회에서 성공은 돈과 지위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얼마나 진정성 있게 관계를 맺고, 긍정적 영향을 확산시킬 수 있는가가 진정한 성공의 기준이 될 것이다.